2007년 11월, 예향 마산을 돌아보다 어둠이 깔리는 마산의 오후 다섯 시. 전조등을 켜고 봉암 해안로를 지난다. 합포만엔 불빛이 일렁거리고 차의 꼬리는 어둠 속에 묻힌다. 간간이 걷는 이들이 저녁 한기를 느끼는지 옷깃을 여민다. 강구항을 지나는 바람은 안간힘으로 버티는 자유무역지역의 마른 잎들을 흔든다. 성큼 겨울이 다가왔다.. 이달균 칼럼 2011.07.29
정치인들, 장묘문화 변화에 관심 갖길 가을이 깊었다. 지난 가을 초입의 얘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 올해도 어김없이 전 국토는 벌초행렬로 인해 몸살을 앓았다. 조상을 기리기 위해 가는 길이지만 도로 위에서 몇 시간을 지체하다 보면 여러 생각이 교차한다. 차일피일 미루다 가는 길일 경우, 깨끗이 정리된 산소를 보면 괜한 부끄러움이 .. 이달균 칼럼 2011.07.29
슬픈 눈물의 `드림베이' 마산 마산의 슬로건은 ‘드림베이’다. ‘꿈의 항구도시’란 얼마나 가슴 설레는 말인가. 노동자들의 굵은 땀방울을 식혀주는 한 모금 맥주와 합포만 유람선의 색소폰 소리. “드림베이!” 하면 우린 이런 광경을 떠올린다. 하지만 과연 마산의 오늘은 어떤가. 전국 7대 도시임을 자랑하였지만 지금은 경남.. 이달균 칼럼 2011.07.29
추락한 날개 신정아를 위한 변명 이카루스를 생각한다. 우리들 욕망의 제어를 위해 회자되는 그리스 신화 속 이름이다. 미궁 속에서 탈출하면서 아버지(다이달로스)는 아들에게 "날개는 밀초로 만들었으니 너무 높이 날지 말라"고 충고한다. 하지만 이카루스는 충고를 듣지 않고 더 높이 날다 결국 태양열에 녹아 바다로 추락하고 .. 이달균 칼럼 2011.07.29
마산영화자료관 개관을 기다리며 2006년 8월 3일 필자는 이 난을 통해 〈영화와 함께 걸어온 한 마니아를 위한 제언〉이란 칼럼을 발표하였다. 이후 경남신문에서는 사설을 위시한 수차례의 기사를, 여타 다른 언론에서도 이와 관련한 기사들을 내보냈다. 지역 문화를 사랑하는 불씨 하나가 조금씩 살아나 작은 불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이달균 칼럼 2011.07.29
문학관과 음악관, 제 이름을 돌려주자 먼저 이 난을 통해 두 차례에 걸쳐 발표한 노산 이은상의 명예회복을 위한 칼럼을 읽고 신문사로 혹은 저에게 격려를 보내주신 많은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이는 분명 조용한 다수의 의견, 즉 그동안 특정한 시민단체의 큰 목소리에 짐짓 말하지 못하고 전전긍긍한 시민들의 냉가슴이 얼마나 컸.. 이달균 칼럼 2011.07.29
`가고파', 예향의 노래를 목놓아 부른다 서정주, 이효석, 김달진, 김정한, 정지용 등 이들 문인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첫째는 자신의 고향에서 문학제가 열린다는 것이고, 둘째는 안타깝게도 친일 글을 남겼거나 행적이 뚜렷하다는 것이다. 미당 서정주의 친일행적은 새삼 말할 필요도 없다. 하지만 해마다 전북 고창에선 100억 송이 국화꽃.. 이달균 칼럼 2011.07.29
누가 노산(鷺山)의 무덤에 삽을 꽂는가 마산의 `은상이 샘'(노산 이은상이 마시고 자랐다는 샘)을 마산의 한 시민단체가 굴삭기로 파묻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작년에도 그랬으므로 해마다 반복될 사안처럼 보인다. 두 시인이 있었다. 한 시인은 친일하지 않았음에도 한 시민단체의 `친일 혐의'에 덧씌워 흡사 친일 매국노처럼 여.. 이달균 칼럼 2011.07.29
한국의 혼으로 사라예보를 껴안다 - ‘사라예보 윈터 페스티벌’을 다녀와서 사라예보의 윈터 페스티벌을 다녀왔다.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의 수도 사라예보는 내겐 낯선 도시였다. 고작해야 동계올림픽을 개최한 곳, 혹은 두 발의 총성으로 일차대전 발발의 진원지, 굳이 연관을 짓자면 이에리사를 비롯한 탁구팀이 세계를 제패한 도시 정도로 알고 있었다. 눈이 많은 도시, 사.. 이달균 칼럼 2011.07.29
지역문화의 오류, 고칠 건 고치자 잘못된 기록은 오류의 역사를 낳는다. 행사 역시 마찬가지다. 한 번 행해진 것은 바꾸기가 쉽지 않고 오류인 줄 알면서도 그대로 고집하면 관행이 되어 고착화 되고 만다. 전국의 문화유적지를 돌아보면 이런 오류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특히 관의 지원을 받아 건립되거나 진행되는 행사라면 더더.. 이달균 칼럼 2011.07.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