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들을 위한 진혼굿
이달균
새들도 지치면 날개를 접는다
남도의 기러기들아 부패한 겨울이 온다
돌아갈 하늘을 잃은 그림자의 선회
언젠가부터 기러기는 부리가 얼어있다
나이테를 만들지 않는 홀로 선 나무처럼
새들도 몸을 부비며 깃들지 않는다
쇠벌늪 질날늪에도
안개만 자욱하다
오호이 대동걸립 부푼 별짜의 난장
칼춤은 바람 가르고 북춤은 진혼 한다
- 《시와표현》2017. 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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