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균 칼럼

한남일보 창간 2주년을 축하하며

이달균 2011. 8. 19. 14:07

     

한남일보 창간 2주년을 축하하며
미래를 향한 진군의 나팔소리를 기대한다

 

 

2011년 08월 09일 (화) 19:02:22 한남일보 hannamilbo@hanmail.net
   

이달균(시인. 경남문인협회부회장)

 

 

 

한남일보가 창간 2주년을 맞았다. 한남일보는 통영.거제.고성을 주 취재영역으로 설정한 후, 경남전역으로 지면을 넓혀가는 형태를 취해왔다.

거제에 본사를 둔 일간지의 편집방향으로는 바람직하고도 당연해 보인다. 이는 지역신문으로서의 정체성을 확고히 하려는 의도를 드러내는 동시에 심층취재와 이슈의 생산이란 지역신문의 특성을 확립하기 위한 것이다.
 

그런 목적은 신문의 제호에서부터 드러난다. ‘한남’이란 이름은 얼핏 들으면 구체적인 지명을 언급하지 않으므로 다소 모호해 보이는 문제점도 있지만 한국의 남쪽, 혹은 한려수도 신문이란 설명을 듣고 보면 단순히 지역명에 얽매이지 않으면서 21세기 남해안시대를 맞아 그곳의 지리와 역사, 문화와 정신을 포괄하고자 하는 의지의 표현이라 생각된다.
 

현대 언론의 발상지는 미국이다. 미국에서 언론자유는 호흡의 자유처럼 보장되어 있다. 거대 언론 기업들이 정보산업 측면에서 일간지와 주간지를 수 십 개씩 소유하고 있기도 하지만 작은 지역신문의 역할 또한 무시할 수 없는 힘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남도의 특정지역을 중심으로 하는 한남일보의 역할도 분명 필요하다. 거시적 관점에서 바라보는 현안도 중요하지만 미시적 관점 또한 존중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동안 한 사람의 독자로서 한남일보를 바라보는 마음이 솔직히 편치만은 않았다. 우후죽순처럼 생겨났다 사라지는 지역신문의 현실이 우려스럽기도 하고, 검증되지 않은 뉴스를 양산하여 지역민의 감정분파를 초래하는 현상을 익히 보아왔다. 특히 일간지의 경우 지면을 메울 기획시스템, 재정 여건 등도 충분히 고려되어야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우려에도 불구하고 창간 2주년을 맞은 현재 결호 없이 꾸준히 신문을 발행해왔고, 내용과 편집 또한 시행착오를 개선하면서 괄목할만한 발전을 가져왔다. 또한 이달 중순부터는 홍보대를 설치하여 지역민에게 손쉽게 신문을 접하게 하는 서비스를 한다고 하니 한층 신뢰를 갖게 한다.
 

이제까지는 존립이 중요했다면 이제부터는 “왜 한남일보이어야 하는가?” 라는 물음에 집중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에게 청진기를 갖다 대는 냉정함이 필요하다. 독자위원회를 구성하여 신문의 장단점을 짚어보아야 하고, 무게 있는 외부 필진을 구성하여 지역발전을 위한 나침판 역할을 해야 한다.
 

행정.경제 못지않게 문화.예술 부분 기사들도 풍성하게 다뤄야 한다. 통영.거제.고성은 한 역사권역이란 동질성 위에서 각각의 특색을 키워왔다. 문화?예술부분 기사는 이런 관점의 이해가 우선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전문가적 식견을 가진 기자를 영입하든지 자체적으로 역량을 키워낼 필요가 있다. 축제 소개를 하더라도 그 의미와 당위성 속에서 지지와 비판을 가해야 하고, 책 하나도 경중과 강약이 있어야 한다. 문화예술에 대한 객관적 시각은 하루아침에 확보되지 않으므로 꾸준함이 필요하다.
 

고자미동국의 시대를 거슬러가지 않더라도 이순신 장군의 얼이 서려있는 한려수도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세 고을을 주축으로 하는 신문이라면 그 정도의 소명의식은 당연하다. 기름 냄새 나는 신문을 펼치는 아침이 기쁠 수도 있고 고통스러울 수도 있다. 한남일보는 지역민 위에 군림하는 또 하나의 권력이 아니라 희망을 배달하는 우체부이기를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