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조화 근조화 1 이달균 꽃들이 영안실에 부동자세로 서 있다 목발에 의지한 덧없고 창백한 도열 언제나 벽을 등진 채 배경이 되고 만다 관계를 맺지 못한 사자(死者)와의 시든 동행 한 번도 저를 위해 피고 지지 못했던 목 잘린 꽃들의 장례, 순장(殉葬)은 진행형이다 이달균의 대표시 2011.07.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