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쪽물고기자리의 별들
이달균
남쪽엔 물고기를 닮은 별들이 있다네
신화집 속에서도 별들의 무덤 속에서도
예전에 본 적이 없는 눈이 붉은 작은 물고기
자꾸만 자꾸만 강물이 어두워지고
넋 나간 고기들 하얗게 떠올라 오면
개오동 잎사귀처럼 등뼈가 휘는 남쪽 물고기
가난한 사람들의 한 끼 저녁을 위해
따뜻이 몸을 데워 스스로를 바치는
남쪽엔 물고기자리의 별들이 있다네
'이달균의 대표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달균 - 우울한 빗속의 드라이브 (0) | 2018.06.22 |
---|---|
이달균 - 내원동 (0) | 2018.06.22 |
이달균 - 일기(日記) (0) | 2018.06.22 |
이달균 - 늙은 플라타너스에 관한 기억 (0) | 2018.06.22 |
이달균 - 돌배의 노래 (0) | 2018.06.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