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뚝이 가라사대》와 함께하기
[우리문화신문=이달균 시인]

▲ 말뚝이 스스로 마당 펴고, 스스로 노래하며(그림 오희선 작가)
양반은 잘나서
오방색 도포에다 팔자걸음
합죽선 손에 쥐고
권세 으쓱, 이리 오라 저리 가라
어르고 달래다가 휭하니 저들끼리
지져먹고 볶아먹고 개평 한 줌 아니 주고
심산유곡 땡중은 내려와서
그나마 저자 울린 객주 처자 제 것인 양
요모조모 뜯어보고
보료에 앉았다가 금침에 누었다가
온갖 호사 다 누리니
이놈 말뚝이가
스스로 마당 펴고, 스스로 노래하며
징치하고 등 두드릴 지경에 이르고 말았소
욕하고 싶은 이는 맘껏 욕들 해도 좋소
어차피 삼현육각(三絃六角) 앞세우고
어사화(御史花)도 못 썼으니
허랑한 광대들 불러 모아
매구 치고 쉬다 울다 엎어지며
놀다나 가고 싶소
고성오광대 구경을 한 십년 다녀본께
놀이치고는 참 재미지고
춤사위가 독특하니 그 감칠맛이 진국입디다
이 놀이는 말보다 몸짓이 우선이라
이 춤에서 저 춤으로 건너뛰다
아차! 놓친 사연들도 있음 직하여
당신들은 탈춤으로 놀고
나는 입심으로 놀아볼까 하고
노래를 시작했던 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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