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균의 문학 여행

4. 19 추모헌시 낭독 (경남도청)

이달균 2012. 5. 4. 10:50

 

 

제52주년 4.19혁명 기념식이
4월 19일 오전 10시 경남도청 대강당에서 열렸다.

4.19혁명 관련 단체회원과 기관단체장등이
참석한 기념식은 4.19 민주혁명 회원과
유족에 대한 기념품 전달,이달균 시인의
추모헌시 낭송등의 순으로 진행되었다.

이자리에서 김두관 도지사는
억압과 불의에 맞선 민주혁명으로
독재와 부정을 타파하고 굴절된 우리 현대사의 큰 물줄기를 바로 잡았다며

어두운 시대를 밝힌 선열들의 정신을 이어 받아 평화통일의
시대적 소명을 완수하자고 강조하였다. 

 

다음은
제52주년 4.19혁명 기념식 추모헌시 전문이다.

 

 

 

4.19, 굳건한 미래의 역사


                                                      이달균(시인)


어디서 명지바람소리 들린다.

부서지는 잔물결소리, 귀대고 들어보면

수런수런 사람들 음성

차츰 깨알의 함성이 되어 다가온다.


멀리 배들 들고나는 선창 부근

아니, 인근 저자거리 혹은 골목길

깃발인가? 차츰 산 그림자 내려와

자욱이 도심을 덮는다.


낙동강은 흘러넘쳐 푸른 여울을 만들고

천왕봉은 백두대간 차오르며 북으로 달린다.


누군 ‘정의’라고 말하고

또 누군 ‘자유’라고 말한다.

하지만 몇 마디 말로 그날을 정의하지 말라.

깨어지고 쓰러지며 목숨 바쳐 시대를 달려간

그 노래, 그 사랑을 무슨 말로 정의할 것인가.


4월, 저 꽃잎이 스승이다.

저리 수많은 꽃잎은 떨어져 어디로 갔는가. 

채 피지도 못한 채 떨어진 꽃잎도

저 화려한 개화의 향기도 4월과 함께 떠나간다.


자욱한 꽃잎은 4월 하늘을 물들이지만

가슴에 새겨진 붉은 꽃잎은 영원히 기억된다.

4.19, 어제의 역사가 아니라

굳건한 미래의 역사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