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함안뉴스 이달균 <늙은 사자> 보도 내용

이달균 2017. 9. 14. 16:14

함안출신 이달균 시인 네 번째 시조집 〈늙은 사자〉 출간

함안출신 이달균 시인 네 번째 시조집 늙은 사자


정제된 언어로 자아를 찾아 떠도는 시인의 모습 표현한 수작

'올해의 좋은 시조집상' 수상작, 85수의 정제된 언어로 짧고 숙성된 작품



 

 함안출신 이달균 시인의 시조집 늙은 사자가 출판됐다.

통영시청 집필실장으로 근무 중인 이달균 시인의 이번 시집은 시조집으로는 4권째이며, 자유시 시집을 합해 6번째 시집이다.


'늙은 사자'는 올해 6월 한국시조시인협회가 선정하는 '올해의 좋은 시조집상'을 수상했다.


책 제목인 늙은 사자2013년 중앙일보가 제정한 제35회 중앙시조대상 수상 작품에서 제목을 땄다.

이 시인의 작품은 시적 상상력과 진폭을 넓히는 한편, 현대시조의 외연을 확장하고 새로운 언어를 갈망하는 현대의 독자들에게 시조의 깊은 맛을 전하고 있다. 이번 시집은 85수의 정제된 언어로 짧고 숙성된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이번 시집의 표제작인 늙은 사자는 특히 주목할 만한 작품이다. 작품은시조 형식이 갖는 최고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는 절제미를 극대화하고 있다.

또한, 삶과 죽음이라는 거창한 주제를 다루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언어와 감성과 사유의 절제를 통해 이 작품의 의미는 더할 수 없이 생생하게 살아나고 있다.


<늙은 사자>

죽음 곁에 몸을 누이고 주위를 돌아본다/

평원은 한 마리 야수를 키웠지만/

먼 하늘 마른번개처럼 눈빛은 덧없다/

어깨를 짓누르던 제왕을 버리고 나니/

노여운 생애가 한낮의 꿈만 같다/

갈기에 나비가 노는 이 평화의 낯설음/

태양의 주위를 도는 독수리 한 마리/

이제 나를 드릴 고귀한 시간이 왔다/

짓무른 발톱 사이로 벌써 개미가 찾아왔다.


서울대 장경렬 교수는 늙은 사자를 이렇게 평했다.

“9년간의 면벽(面壁)을 마친 달마는 좌선(坐禪)을 했으니 이제 와선(臥禪)을 해볼까라는 말을 마지막으로 제자 혜가(慧可)에게 몸을 기댄 채 열반에 든다. 그 모습에서 번뇌로부터 벗어나는 초연함과 여유가 묻어난다. 달마가 열반에 드는 순간을 환하게 보듯, 이달균은 상상 속에서 한 마리의 사자가 죽음에 이르는 순간을 환하게 본다. 어깨를 짓누르던 제왕, 노여운 생애가 한낮의 꿈만 같고, 한창시절에는 감히 다가오지도 못하던 나비가 평화롭게 갈기에서 놀고 있다. 장자(莊子)의 호접몽(胡蝶夢)처럼 나비 꿈 속의 사자인지 사자 꿈 속의 나비인지... 삶은 한낮의 꿈만 같지 않을 수 있는가


불교철학과 노장사상(老莊思想)이 녹아있는이 작품은 시인이 자신을 관조하고 자신을 성찰하는 한편, ‘자기성찰의 여정으로 요약될 수 있다.


 이 시인은 1957년 경남 함안 출생으로 1987년 시집 <남해행>으로 문단활동을 시작했다. 1995<시조시학> 신인상으로 시조 창작을 병행했다.


이달균 시인은 마산문인협회장, 경남문인협회 부회장, 한국시조시인협회 이사, 등을 비롯한 중요문학단체의 임원을 역임했고, 민족문학작가회의, 오늘의시조시인회의, 한국시인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또한경남문학편집장, 시와 생명편집인, 창신대학 문예창작과 강사 등을 역임했다.


이 외에도 저널리즘 활동으로 경남신문에 <이달균 칼럼><이달균의 영화이야기>를 연재하여 문인으로서의 사회적 소명을 다 해 왔고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중앙일보를 비롯한 각종 기관에 심사위원으로 활동해 왔다.

이달균 시인은 중앙일보 중앙시조대상, 중앙시조대상 신인상, 경남문학상, 경상남도 문화상,  마산시문화상, 경남시조문학상, 성파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그의 작품집으로 <늙은 사자> <문자의 파편> <말뚝이 가라사대> <장롱의 말> <북행열차를 타고> <남해행>, 영화 에세이집으로 <영화, 포장마차에서의 즐거운 수다>가 있고 이외에도 여러 권의 공동창작집이 있다.

함안뉴스 (hamannew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