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균의 영화 이야기

이달균 영화에세이 <영화, 포장마차에서의 즐거운 수다>보도자료

이달균 2014. 12. 23. 12:15

 

 

|신간 보도자료|

 

이달균 시인의 영화로 읽는 세상…

지은이 : 이달균

발행일 : 2015년 1월 20일

판 형 : 신국판 양장본

본 문 : 올컬러(4도)

가 격 : 23,000원

쪽 수 :304

ISBN:978-89-89224-28-0 03680

펴낸곳 : 도서출판 이미지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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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포장마차에서의 즐거운 수다?

 

 

추천사 

읽기 편한, 꼭 읽어야 할 '시인의 수다'

김 동 호

(부산국제영화제 명예집행위원장, 단국대학교 영화콘텐츠전문대학원장, 대통령 소속 문화융성위원장)

이달균 시인의 영화로 읽는 세상 『영화, 포장마차에서의 즐거운 수다』를 꼼꼼히 읽었다. 진심으로 출간을 축하드린다. <시네마 천국>의 주인공 ‘토토’처럼 어린 시절 가설극장에서 영화를 보며 꿈을 키웠다는 이달균 시인은 청소년 시절에는 극장에서 살았고, 지금도 개봉하는 영화는 빼놓지 않고 본다는 영화광이다.

나는 지난 봄 통영국제음악제 뒤풀이에서 이달균 시인을 만났다. 술자리에서 그의 ‘끼와 수다’, 그리고 해학은 좌중을 압도했다. 그런 그가 이번엔 그 ‘유명한 수다’를 영화에 쏟아 부었다. 나는 이달균 시인의 수다를 글로 읽으면서 그의 해박한 지식, 탁월한 안목과 재능에 또다시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다.

첫째, 그는 안 본 영화가 없을 정도로 많은 영화를 보았고, 같은 영화도 적어도 두 번 이상은 반복해서 보았을 뿐 아니라 꼼꼼히 기록해 왔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한국과 동서양을 넘나드는 영화에 대한 그의 열정과 해박한 지식은 경이적이다.

둘째, 영화를 보고 분석하는 그의 안목은 영화를 전공한 평론가의 수준을 훨씬 뛰어 넘는다. 그동안 ‘영화 마니아’인 의사, 변호사, 기자, 학자 등 많은 사람들이 영화에 관한 책을 저술했다. 대부분 전문 분야의 시각에서 분석하고 평가했다. 그러나 이달균 시인은 문학인의 시각보다는 관객의 눈으로 영화를 해부했다. 그의 시각은 객관성과 균형을 유지하면서도 때로는 예리하게 파헤쳐 감독을 격려하거나 혹평하기도 한다. 그래서 많은 독자들이 그의 의견에 공감하리라고 확신한다.

셋째, 흔히 평론가의 글은 난해한 이론에 치우쳐 표현이 현학적이거나 추상적이기 쉽지만 그의 글은 쉽고 명료하다. 그래서 읽기에 편하고 이해하기 쉽다. 또 틈나는 대로, 한편, 한편 골라서 읽을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읽고 우리 영화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갖게 되기 바란다.

 

목차

 

[제1부]영화, 그 낯선 곳으로 길을 떠나다

품격 혹은 상징, 영화 속에 등장하는 명화들/ 가을, 시인들이 추천하는 영화 11편/ 2014년 한국 코미디의 승리, <해적 : 바다로 간 산적>/ 속편, 형만한 아우들의 탄생을 기다린다/ 일상에 지친 당신께 권하는 영화, <건축학 개론>/ 실패가 예견된 잘 만든 법정영화, 하정우의 <의뢰인>/ 진화는 인류를 위협하는 혁명, <혹성 탈출 : 진화의 시작>

 

[제2부] 슬픔도 때로는 희망의 빛이 된다

죽음에 대한 몇 가지 단상, <노킹 온 헤븐스 도어>와 <박하사탕>을 중심으로/ 영화 속 숨은그림찾기━ 카메오, 두 소설가의 영화 나들이/ 영화 속에 펼쳐지는 축구의 향연/ 병원 안 환자와 병원 밖의 환자, <레지던트>와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 상실의 시대를 건너는 영화, <축제>와 <아비정전>/ 왜곡된 현실을 허무는 영화, <내일을 향해 쏴라>/ 영화 <하하하>와 함께 떠나는 통영여행

 

[제3부] 때로는 헤매다 길을 잃어도 좋다

<명량>을 잇는‘ 한산대첩’, 블록버스터를 기대한다/ ‘만약, 어쩌면, 혹시나’ 김홍도를 영화화한다면/ 김기덕, 베를린과 베니스가 인정한 감독/ 휴머니트 소유자, 장애인 연기에 대한 갈채/ 영화와 사건, 그 심리적 연쇄반응/ 영화는 영화다, <부러진 화살> 그 이후를 보며/ <트루먼 쇼>, 누군가 당신을 훔쳐보고 있다

 

[제4부] 불편한 시대, 무채색 일상을 걸어나오다

시와 함께 음미하는…, 가을에 볼 만한 영화/ <공모자들>, 불편한 시대를 건너는 불편한 영화/ 5월에 다시 보는 두 저항 시인의 영화/ <올드 보이>, 그 무한한 만화적 상상력/ 아카데미, 악동에게 기립박수를 보내다/ 홍상수 감독의 <해변의 여인>, 그 무채색 일상성을 걸어 나오며/ 현대사를 걸어간 두 남자 이야기, <효자동 이발사>와 <포레스트 검프>

 

[제5부] 기억하고 싶은 혹은 기억해야 할 영화

말론 브란도, 불꽃처럼 살다 별처럼 지다/ <태극기 휘날리며>, 지금도 유효한 지난 시대의 벽화/ 못 박는 자와 못 박히는 자들의 부활절/ 기억하고 싶은, 기억해야 할 영화 <부러진 화살>/

미국식 영웅 만들기, 라이언 일병과 린치 일병/ 비현실적 슈퍼맨이 판치는 시대, 이소룡이 그리워진다/ 질풍노도의 시대를 산 7080세대에게 갈채를/ 007영화 속, 한국과 일본의 두 얼굴

 

[제6부] 영화, 그 빈자리에 남은 사랑

곽경택, <똥개>와 함께 밀양 가다/ 우리가 사는 세상, 섬인가 무인도인가/ 첩보원이 된 ‘미스터 빈’ 로완 앳킷슨/ 아듀, 2003년 한국 영화/ 명절이 두려운 청춘들에게 권하는 영화/ 지난 연대의 이슈, 스크린쿼터를 아시나요?/ 기왕이면 공부하는 마니아가 되어라/ <김약국의 딸들>-유현목 감독, 1963년, 흑백/ 경남의 영화 세트장 두 곳, <단적비연수>

● 영화 제목 색인

표사  

행복한 책읽기―영화를 주제로 한 포장마차에서의 즐거운 수다

영화는 감독의 상상 속에서 시작해서 관객들의 일상 속에서 비로소 완성된다. 친구들과의 전화 통화 속에서, 커피숍의 다정한 연인들 사이에서, 시끌벅적한 포장마차 한구석에서, 더 많은 영화의 뒷이야기가 담겨진다. 감독들은 영화가 개봉하는 순간보다 관객들의 일상에서 자신의 영화를 발견할 때 더 큰 감동과 행복을 느낀다.

이 책의 마지막 장을 넘겼을 때 오랜 친구와 함께 밤새 포장마차에서 영화를 안주삼아 즐거운 수다에 흠뻑 취한 느낌을 받았다. 끝없이 이어지는 영화이야기는 우리 삶의 모습이었고 내가 지나온 추억의 길이었다. 모처럼 감독이 아닌 관객으로 빠져든 시간이었다. 행복한 책읽기였다. 작가가 살고 있는 통영의 푸른 앞바다가 보고 싶어진다. 작가의 영화이야기가 바다처럼 계속 펼쳐지길 기대한다.

―장윤현 영화감독 (<접속>, <텔미썸딩> 등 감독)

 

표사 

응축된 영상언어 읽기―시인만이 가질 수 있는 날카로운 비평적 심미안

시인이 영화비평의 글쓰기를 시도하는 건 자연스럽다. 영화야말로 응축된 영상언어의 결정이 아닌가. 시인 이달균은 영화 보기의 경험을 축적한 글쓰기의 소중한 총량을 얻어내기까지 한 10년이 걸린 것 같다. 대체로 보아, 그의 영화적 글쓰기에는 우리나라 도상(途上)의 작가주의 감독들, 예컨대 홍상수, 박찬욱, 김기덕, 곽경택 등의 영화에 대한 애정이 묻어나 있다. 영화는 우리 삶의 다양한 반응이다. 그에게 있어서의 다양한 영화 보기도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미덕이다. 우리나라 영화 중에서 복수는 그다지 성공을 거두지 못했던 소재임에도 불구하고 박찬욱이 일본의 만화에 불과한 <올드 보이>를 연출한 걸 두고, 그는 박찬욱에게 복수가 인간을 이해하는 통로라고 했다. 이런 날카로운 비평적인 심미안은 시인이 아니고선 불가능하다. 그의 홍상수에 대한 애정은 각별하다. 홍상수는 통영이 외향(外鄕)이다. 어머니 전옥숙 여사의 고향이 통영인 까닭이다. 홍상수의 <하하하>는 외향에 대한 헌사이기도 하다. 1963년에 통영을 영상으로 조명한 영화 <김약국의 딸들>이 영화외적으로 사료적인 가치가 큰 것에도, 그는 주목한다. 「죽음에 대한 몇 가지 단상」에서 보여준 교차적인 시선의 독특한 형식은 영화적인 글쓰기의 새로운 방향을 튼 것 같다. 향후, 자신만의 지속적인 형식으로 사용되었으면 좋겠다.

―송희복 (시인, 영화평론가)

 

 

저자의 말

유난히 외로움을 많이 타고 혼자 있길 좋아하여 극장에 간다. 아직도 조조할인 입간판이 그립고, 바람 부는 날 외투 깃 세우며 극장 앞에 서 있던 기억에 사로잡히곤 한다. 우리들 청춘은 사라진 옛 극장에 있다.

내 영화의 시작은 경상남도 함안군 대산면 구혜리 장터에서 펼친 천막극장이었다. 이동극장은 추석이 지나면 찾아왔다. 손님을 모으기 위해 확성기를 매단 차는 마을 곳곳을 다니면서 “눈물 없인 볼 수 없는 영화, 손수건을 준비하고 나오시라”며 외치고 다녔다. 누나들은 새옷과 수다로 며칠을 보냈고, 촌동네에서 싸움깨나 한다는 형들은 어깨 들썩이며 폼을 잡기도 했다. 가설극장은 면민 모두가 기다리던 꿈의 극장이었고, 설레는 달빛 나들이였다.

그리고 마산에서의 청소년 시절, 영화는 어린 자취생의 삶인 동시에 동경이었다. 화려한 뉴욕의 뒷골목과 언더그라운드들의 슬픈 자화상을 그린 <미드나잇 카우보이>, 잘 생기고 유쾌한 사기꾼들의 반전이 있는 <스팅>, 율 브린너와 데보라 카 주연의 뮤지컬 <왕과 나>, 어디 그뿐인가. 존 웨인, 찰턴 헤스턴, 오드리 헵번, 엘리자베스 테일러, 잉그리드 버그만, 커크 더글러스, 스티브 맥퀸 등…. 영화로 찾아가는 그날이 새롭다.

하지만 난 그저 영화를 좋아하는 한 사람에 불과하다. 내가 아는 어떤 이는 크리스틴 카우프만을 좋아하여 수리중인 극장의 건물 잔해를 헤치고 그녀의 포스터를 가져오기도 했고, 또 한 분은 팔순이 가까운 지금도 영화와 함께 살며 방대한 영화 자료를 소장하고 있다. 이 정도는 되어야 진정한 영화 마니아라 할 수 있지 않을까.

어쩌다 극장에서 나와 메모해 둔 단상과 지역 신문에 연재한 원고들을 손보아 묶는다. 부끄럽지만 이제 돌이킬 수 없다. 출판을 맡아 준 오종문 형, 흔쾌히 표사를 써 준 송희복 형과 장윤현 감독, 조덕현·이광호 화백과 더 많은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그리고 영화인 모두에게 존경과 갈채를 보낸다.

 

 

저자약력

이달균 시인은 1957년 경남 함안에서 출생하였다.

시골장터 천막가설극장에서 처음 영화를 보았고,

이후 자취생 시절 극장과 헌책방을 놀이터로 삼았다.

《경남신문》에 ‘이달균의 영화이야기’를 연재하였고,

마산문화원 영화자료관 건립에 힘을 보탰으며

?마산영화 100년사?(이승기 저)를 감수했다.

1980년부터 문학동인 활동을 시작하였고,

1987년 첫 시집 ?남해행?과 무크 ?지평?으로 문단활동을 시작하였으며

1995년부터 시조 창작에 열중하고 있다.

중앙시조대상(2012), 중앙시조대상신인상(2003), 경남문학상(2009), 경남시조문학상(2008), 마산시문화상(2006) 등을 수상했으며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창작지원금을 받았다.

시집으로 ?문자의 파편?(도서출판 경남), ?말뚝이 가라사대?(동학사), ?장롱의 말?(고요아침), ?북행열차를 타고?(태학사), ?남해행?(불휘·다층), 6인 시집 ?갈잎 흔드는 여섯 악장 칸타타?(창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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